수도권 일대에서 조직적으로 전세사기를 벌여온 일당 27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김포경찰서는 자기 자본 없이 조직적으로 빌라 375가구를 매수한 뒤 임차인 66명으로부터 142억원을 챙긴 일당 27명을 검거해 이 중 컨설팅 업체 대표 A씨 등 7명을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와 직원, 건축주, 임대사업자 등으로 빌라 375가구를 자본금 없이 매수한 뒤 이를 모르는 임차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아 수익금을 챙기는 일명 ‘무자본 동시진행’ 수법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무자본 동시진행’ 수법은 전셋값을 부풀려 매맷값과 똑같이 맞춘 뒤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주택의 매매대금을 치르는 수법(무자본 갭투자)으로,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 어려운 빌라를 팔기 위해 ‘전세사기’에 악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동일 수법의 추가 공범과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금 사용처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아파트와 비교해 매매는 어려우나 전세 계약이 수월한 중저가형 신축 빌라를 이용해 사실상 보증금 반환 능력이 없는 임대사업자를 앞세워 빌라의 매매가격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을 임차인으로부터 지급받아 빌라의 소유권을 매수·이전하는 수법으로 임차인의 소중한 재산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시가격이 불확실한 빌라 전세계약 시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이용해 매매·전세가를 확인하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 안심전세 앱을 통해 악성 임대인 명단 및 세금 체납여부 등을 자세히 살피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