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호씨, 의식 잃고 쓰러진 노인 살린 응급처치…신속한 대처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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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여성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살린 시민 영웅 서주호씨. 본인 제공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여성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살린 한 시민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성남에서 오토바이 판매점을 운영하는 서주호씨(38)다.

 

지난 2일 오후 5시께 서씨는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모란역에 갔다. 정식 운영 전 임시로 매장을 연 첫날이다 보니 정신도 없고 많이 지친 상태에서 지하철 입구로 향하던 중 그는 한 여성 노인이 쓰러져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서씨는 “현장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상황이 무섭기도 하고 당황해 다들 가만히 있었다. 이제 막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생각 없이 그냥 몸이 먼저 반응해 다가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의식을 잃었으나 숨소리가 미세하게나마 들려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확인했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렸다고 무작정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가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기침을 유도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을 지목해 도움을 요청했고 그들과 번갈아 가며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구조작업을 펼쳤다. 10여분 후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고 서씨는 상황 설명과 함께 환자를 구급차에 옮기는 것까지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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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여성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살린 시민 영웅 서주호씨. 본인 제공

 

서씨는 올해 생활체육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EFR 응급처치 교육을 수료했다.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잘해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응급처치 교육의 대중화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일부 잘 모르는 분들이 환자가 춥지 않게 옷을 입히라고 했는데 호흡 확보에 대한 기본지식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서씨는 평소에 주기적으로 연탄 나르기, 유기견 봉사 등 활동을 통해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 기안84의 마라톤 풀코스 첫 완주 조력자 역할을 하며 화제가 됐던 그는 가이드러너로도 활동하며 주말마다 시각장애인들을 도와 같이 달리고 있다.

 

서씨는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 상황에 대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제가 직접 지정해 역할 분담을 하는 등 도움을 요청했는데 다들 흔쾌히 잘 응해주셨다”며 “아직 우리 사회가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일이 또 생겨도 주저하지 않고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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