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두환 전 대통령 유족측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유해 파주지역 안장 자체가 어려워 다른 접경지역을 찾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묘지조성 행정권한을 갖고 있는 김경일 파주시장이 지난 1일에 이어 전 전 대통령 유해 파주 안장에 대해 영화 ‘서울의 봄’ 대사까지 거론하며 파주 안장 자격조차 없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약 150명의 (파주시) 직원 가족과 함께 화제의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다”면서 “보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기에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았음에도 온몸 가득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의무와 책임을 저버런 채, 파주 전방을 지키던 9사단 병력과 2공수여단 등을 동원해 서울 한복판에서 아군끼리 총격전을 벌인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며 “이 모든 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불과 반세기 전 벌어진 현실이라는 점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분노했다.
특히 “오직 권력만을 원하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무장병력에 진정한 참군인이 희생됐다”며 “민주화를 향한 서울의 봄은 사조직의 욕심으로 끝이 났고, 5월의 광주를 비롯해 민주주의를 외친 거대한 함성은 군부독재의 총칼 앞에 쓰러졌다”며 “ 분노와 희생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 속) 전두광에게 전한 이태신 장군의 마지막 대사를 언급한 뒤 “이태신 장군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으며 묻는다.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는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파주에 올 자격이 있을까. 영화를 보시면 답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 유족 측이 희망했던 파주 장산리 땅 소유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계약 기간이 이미 끝났는데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매물을 거둬들였으며 앞으로도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토지 소유자는 지난해 3월 지인들과 토지 매매를 위한 가계약을 맺었지만 파주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의 고 전 전 대통령 유해 안치 반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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