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해마다 격차 벌어져...지역별 옹진군 55.3% 가장 큰 차 女 비율 적은 공공기관도 ‘극심’...평균 1개월간 120만원 차이나 市 “공평한 임금배분 방안 모색”
인천지역 남성이 여성보다 월급을 38%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은 성별 임금 격차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인천시가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와 인천여성가족재단의 공공기관에 대한 성별 임금 격차 등을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38.4%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표본 근로자 1천645명 중 여성 근로자들이 월 평균 194만1천원의 급여를 손에 쥘 때, 남성 근로자들은 평균 314만9천원을 받는 셈이다.
더욱이 인천지역은 최근 5년 연속 성별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35.7%에서 2019년 33.8%, 2020년 34.2%, 2021년 37.4%, 2022년 38.4%이다. 성별 임금 격차는 임금 총액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를 표현한 지수로 퍼센트(%) 값이 클수록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인천에 있는 기업별 성별 임금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34.3%, 2020년 35.6%, 2021년 37.5%, 2022년 39.1%이다. 이는 전국 평균 성별 임금 격차 38.1%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특히 지역별로는 옹진군과 중·동구에 있는 기업 중심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옹진군의 성별 임금 격차가 55.3%로 가장 크고, 중구 44.1%, 동구 41.5% 등이다.
옹진지역의 여성 근로자가 1개월 동안 받는 평균 임금은 109만8천원으로 남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인 245만3천원보다 135만5천원 적다. 이들의 평균 임금은 상시·임시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어 중구지역의 여성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98만9천원으로 남성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 355만6천원 보다 156만7천원 적게 받고 있다. 또 동구지역의 여성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63만9천원으로 남성의 월 평균 임금 280만원보다 116만3천원 적게 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항만·어업·농업 등 특수성이 크고, 일하고 있는 고령 여성들의 임금이 현저히 낮은 탓에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 산하 공공기관의 성별임금격차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공기관의 성별임금격차는 여성 근로자들의 승진과 직무전환,교육 훈련 등의 기회가 남성보다 적은데 따른 것이다.
인천의 5개의 공사·공단과 9개의 출자·출연기관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기관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로 33.8%의 성별임금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어 인천스마트시티 33.7%, 인천연구원 33.5%, 인천환경공단 31.8% 순이다. 이들 기관 대부분 여성 관리직 비율이 적은 데다 하위 무기계약직 등에 여성 비율이 몰려있는 탓이다.
반면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높거나 관리직 비율이 높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의 성별 임금 격차는 3.7%로 가장 낮았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민간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까지의 성별 임금 격차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까지의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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