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민족 슬픔이 스며든 하와이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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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이민은 한민족의 슬픈 역사 이야기다. 1876년 일본의 강압에 의해 맺은 강화도조약으로 사회적 혼란과 부패가 성행하자 1902년 12월22일 121명이 하와이 이민 길에 올랐다. 낯선 땅으로 이민을 간 그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을 되새겨 본다.

 

그들이 하와이로 떠난 3년 뒤인 1905년 이 땅에서는 일본과 을사조약이 체결됐다. 그 소식을 전해 듣고 하와이에서 항일운동을 위한 단체를 결성 조국독립을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1907년 9월 미국에서 조선인들이 만들어 활동하던 공립협회와 통합해 1909년 박용만 서재필 안창호 이승만을 중심으로 국민회의를 발족,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을 하게 됐다.

 

훗날 한반도에 자유민주주의를 축으로 하는 정부가 세워진 것은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노동이민자와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사람들이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속에서 생활하면서 몸에 익힌 것이 뿌리가 됐다.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노동 이민자들은 일제의 강압과 가난 때문에 먹고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가족을 데리고 배를 타고 말도 글도 생소할 뿐만 아닌 풍습도 다른 이국땅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노동을 하며 하루하루 일당을 받아 살았다.

 

그들은 일당 30센트를 받아 힘든 생활을 하며 절약해 조국 독립을 위해 너도나도 내놓아 독립운동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강한 햇볕도 마다하지 않고 힘든 노동을 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서 독립을 위한 만세를 부른 그들을 생각해서라도 단군의 자손인 한민족은 뭉치고 또 뭉쳐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도 우수함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한민족은 주변국들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려 총칼을 겨누며 서로를 위협하고 있다. 그 생활이 70년도 더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또다시 우리 민족에게 그런 쓰라린 일은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는 물론 소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위정자들은 지나친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몇 푼 안 되는 일당을 받아 그 돈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음을 돌이켜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탄생하게 된 데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이민자의 땀과 눈물, 미국 유학생들의 공이 컸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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