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60주년 기념식

하늘이

이중 삼중으로 막힌

음습한 땅속의 낭떠러지

 

육중한 기계의 소음과

천둥 같은 땅의 울음

1000미터 땅속의 공포

40도가 넘는 지열과 나와의 치열한 싸움

허기진 몸을

차디찬 쇠 동발에 기댄다

 

빵 조각에 묻어나는

검은 눈물

가난을 지우고

내일을 캐는 땅 속의 두더지

배고픔을 헤치는 굳은 의지가

시야를 가리는 희미한

전등아래 가물거린다

 

흩날리는 백발에

굵게 패인 주름

송도의 고층 건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애절하게 메아리친다

 

로투스 부루메

그뤼크아우흐.

 

*로투스부루메(Lotus Blume): 연꽃

*그뤼크 아우흐(Glück auch): 행운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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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윤 시인

2023 홍재백일장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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