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중 삼중으로 막힌
음습한 땅속의 낭떠러지
육중한 기계의 소음과
천둥 같은 땅의 울음
1000미터 땅속의 공포
40도가 넘는 지열과 나와의 치열한 싸움
허기진 몸을
차디찬 쇠 동발에 기댄다
빵 조각에 묻어나는
검은 눈물
가난을 지우고
내일을 캐는 땅 속의 두더지
배고픔을 헤치는 굳은 의지가
시야를 가리는 희미한
전등아래 가물거린다
흩날리는 백발에
굵게 패인 주름
송도의 고층 건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애절하게 메아리친다
로투스 부루메
그뤼크아우흐.
*로투스부루메(Lotus Blume): 연꽃
*그뤼크 아우흐(Glück auch): 행운의 인사
양재윤 시인
2023 홍재백일장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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