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인 삶 누리는 과천·성남...전원생활 즐거운 양평·가평·연천 ‘거주 만족도’ 31개 시·군 중 과천 최고 인프라 갖춘 성남, 청년·중장년층 선호 양평·가평·연천 노년층 위한 환경 우수
스테이 경기, 정주(定住)세요② 살고 싶은 경기, 지역에서 듣다
경기도민들이 지금 사는 도시에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게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 도민들은 오래 살고 싶은 지역의 요건으로 서울과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일자리 접근성, 주거환경 만족도와 여가시설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 거주민들의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환경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2023 경기도 사회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10년 후에도 머무르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상위 5개 시·군은 과천시(80.3%)와 양평군(75.2%), 가평군(73.9%), 성남시(71.7%), 연천군(69.7%) 등이 꼽혔다.
계속 머무르고 싶다는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거주 만족도(10점 만점)는 과천이 6.9로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았으며, 가평(6.8), 양평·연천(6.6), 성남(6.3) 등도 평균(6.3) 이상이었다.
거주 만족도가 높은 이들 5개 지역에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우선 이들 지역은 뛰어난 서울 접근성과 여러 인프라를 갖춘 과천과 성남, 우수한 자연환경과 주거여건을 갖춘 양평과 가평, 연천 등으로 분류된다.
여건이 상반됨에도 거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의미인데, 이는 지역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의 연령대 분포에서 비롯됐다.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도심 지역인 과천은 10대가 5.4%, 20대 14.1%, 30대 17.6%, 40대 18.2%, 50대 19.1%, 60세 이상 25.7% 등으로 지역 인구 4분의 1가량만 노년층에 속했다.
성남 역시 10대가 5.1%, 20대 14.4%, 30대 16.3%, 40대 18.2%, 50대 18.8%, 60세 이상 27.1% 등으로 노년층보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많이 거주했다.
반면 연천과 가평, 양평 등 3개 지역은 60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연천은 10대가 2.8% 20대가 13.1%, 30대가 10.0%, 40대가 11.8% 50대가 17.3%에 불과했으며, 60대 이상 거주민 비율은 45%로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컸다.
가평과 양평 역시 60세 이상 거주민 비율이 각각 44.8%, 44.3%로, 도내에서 연천 다음으로 60세를 넘은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2,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비되는 조건 속에서도 이들 지역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과천, 성남은 청년, 중장년층에 초점을 맞춘 여건이 잘 조성돼 있고 연천, 가평, 양평 등 3개 지역은 노년층 등을 위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과천과 성남은 우수한 입지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시적인 삶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고, 연천과 가평, 양평 등은 교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지역”이라면서 “연령대 등 거주민들의 특성의 차이를 바탕으로 중시하는 조건들이 있고, 이 같은 조건들이 선호도로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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