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에움 길

에워싼 산비탈

감고 돌아 길을 내고

에둘러간 흔적마다 딛고 가는 발걸음들

산허리 뒤돌아 온들 숲속은 한 몸이다

 

등뼈 같은 길이라고

마음에 새기지만

저만치서 굽어보며 내려 본들 한 길인 것을

녹아드는 실개울소리 품속으로 찾아들고

 

접어든 샛길에서

실눈 뜨는 곁가지들

만나고 또 만남은 여전히 원점인데

더듬어 뒤돌아보는 아득했던 삶의 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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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시인

‘국보문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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