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복한 자녀의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

전정우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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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라는 말. 지겹게 들었던 말이다. 지겹게 들었던 그 말을 우리는 왜 계속 지겹도록 못하고 있을까? 부모로서 실천하는 삶을 사는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뇌는 사실 아주 옛 원시인들의 뇌와 거의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최근 소뇌가 현대인들의 뇌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 뇌의 약 90%는 아직도 수렵생활을 하던 조상들의 뇌를 가지고 살아간다. 수많은 조상 중 생존한 DNA 유전자가 현재 우리에게 계속 되물림이 됐다. 즉, 우리는 ‘생존’한 조상들의 뇌를 물려받은 것이다. 그럼 우리가 물려받는 이 뇌는 어떤 뇌일까?

 

생존의 뇌는 변화에 대해 아주 강하게 저항을 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도전, 환경에 더욱더 저항한다. 새로운 도전은 원시시대에 생존에 큰 위협을 주기 때문이다. 아마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조상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아주 보수적인 뇌로 변화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죽을 수 있다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뇌다. 단순 ‘생각’과 ‘결심’만으로 새로운 것을 지속한다는 것은 우리의 뇌를 얕보는 것이다.

 

그래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는 것을 정말 중요하다. 그 증거로 우리가 존경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멘토들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보면 환경을 바꾸는 것에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다.

 

부모들이 자녀의 좋은 교육환경을 바꾸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 자신의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이런 명제를 하루빨리 깨닫고 실천하기를 추천한다.

 

환경을 바꾸는 좋은 실천 중 하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독서그룹에 참여하든지,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한 모임에 가입하고 계속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쉽게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부모들은 대개 정보가 부족하기보다 자녀들에게 말로만 이야기하는 경우 많기 때문에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이다. 상상해보자. 회사에서 직장 상사가 말로만 지시하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지시라 해도 그 지시를 받는 여러분의 마음이 어떠할지.

 

우리 부모가 실천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면 분명히 자녀에게도 작은 변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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