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엄마를 닮았다

거울 앞에 서면 내 엄마가 보이고

다시 보면 내 딸아이가 보인다.

팔순 노인과 사십대 젊은이가 숨바꼭질한다

 

엄마는 외할머니 닮았다고

딸아이가 말한다

너는 엄마 닮지 말라고 했지만

딸이 점점 나를 닮아간다

 

사진첩을 열어 본다.

내가 딸이고, 딸이 나인 듯 웃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엄마를 닮아 간다

 

내 안에 예쁜 딸 숨겨져 있어

젊은 기운 받아 다독여 본다.

엄마를 닮은 딸,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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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신 시인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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