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이른 봄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휘돌아 가는 길 모퉁이

나목들위로

보슬 보슬 내린다

 

추우면 추운대로

우리는

겨울을 견디며 걸어왔다

 

동지 지나

낮이 길어진

雨水 무렵

 

빗물 흠뻑 뿌리에 닿은

나무들의 수런거림,

새 봄 움트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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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란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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