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연에는 국경이 없다

최현아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수석연구원

image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종종 이를 잊고 지낸다. 이에 따라 자연은 인간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영향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 야생동물 질병, 빛공해,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해야 하며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이에 지난 2월12일부터 17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14차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 당사국총회(CMS COP 14)에서는 당사국 및 비당사국 이해관계자들이 “자연에는 국경이 없다”는 슬로건 아래 모여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와 공동 행동을 위해 힘을 모았다. 필자 또한 옵저버로 이번 총회에 참석해 철새를 포함한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해 논의했다. 총회 기간에 발표된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대상인 1천189종 가운데 26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동성 야생동물과 그 서식지를 보호해야 할까?

 

생태적 연결성(ecology connectivity)을 통해 이동성 야생동물 서식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 다만 연결성과 격차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 예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에 포함된 남북은 ‘세계 철새의 날’ 인식 제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동성 조류와 서식지 보호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남북은 연결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이동성 조류 서식지 보호를 통한 협력과 생태적 연결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철새 이동경로상 전체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종에는 관심을 가지고 서식지 보전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