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롭고 용기있는 ‘의용소방대’

강봉주 평택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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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19일은 의용소방대의 날이다. 소방법이 제정된 1958년 3월11일과 소방의 119를 조합해 3월19일로 정했다. 2021년 4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과 함께 법정 기념일로 제정돼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의용소방대의 기원은 기록상 1894년 관에서 설치한 소방보다 먼저 의용소방조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중일전쟁, 6∙25전쟁을 거치면서 그 명칭과 임무는 변경됐어도 지역사회의 안전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다.

 

2014년 7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부터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민간 봉사 조직으로서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전국 19개 시∙도에 3천902개대 9만6천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이 있으며 그중 경기도에만 428개대 1만1천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이 지역사회 안전지킴이로서 그 역량을 펼치고 있다.

 

평소 화재 구조 구급 구호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골 지역에서는 소방대를 대신해 주민의 안전을 24시간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지역 축제 행사장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체험 부스 운영 및 생활안전 캠페인, 질서유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통시장 및 화재취약지역 순찰, 거동 불편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손과 발이 되기도 한다.

 

생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큰 것이 아니더라도 자기 것을 남에게 내어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카페에서 심폐소생술로 인명을 구한 사례, 창고건물 화재 발생 초기에 소화기로 진압해 대형화재를 방지한 사례, 수해 현장에서 침수 가구 복구, 쓰레기 수거, 도로 청소 등 피해복구에 앞장서 실의에 빠진 주민을 위로하는 사례 등 전국 곳곳에서 의용소방대 관련 미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용소방대의 정신은 국가와 사회 공동체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희생하는 숭고한 봉사정신이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독립 정신과 임진왜란 의병정신, 더 나아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우리 민족에게는 공동체가 어려움에 부닥치면 우리를 위해 나를 버리고 기꺼이 동참하는 공동체 유전자가 몸에 배어 있다.

 

요즘 봉사라는 명목으로 단순 친목 단체부터 제법 규모가 있는 영리단체나 압력단체가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의용소방대는 선조들과 선배들의 의(義)롭고, 용기(勇氣) 있는 정신을 이어받은 진정한 봉사단체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소금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제3주년 의용소방대의 날을 맞아 지금도 묵묵히 사회에 봉사하는 의소대원들에게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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