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가정의 달 5월

이나련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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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사회집단이다. 개인은 가족 안에서 가장 먼저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가족에서의 관계를 확장해 나가며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한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 단위로서의 가족이 여타 사회집단과 다른 가장 중요한 특성은 애정에 기초한 집단이라는 것이다. 애정을 기반으로 형성된 가족은 가족 구성원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경제 기능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애정을 기초로 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가족관계에 만족하고 있을까?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2018, 2022년 경기도민이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0.5%로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전국의 경우 만족 응답은 2018년 69.5%에서 2022년 72.1%로 높아졌다. 몇년 새 ‘부부관계에 대해 만족한다’는 경기도민의 응답률이 전국보다 낮아진 것이다.

 

한편 ‘자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에 대한 도민 응답률은 전국 78.6%에 비해 9%포인트 높았으며 도민의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 또한 전국 75.4% 대비 0.2%포인트 높은 75.6%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민은 가족관계 내에서 배우자보다는 자녀나 부모에 대해 더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들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가족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하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해 가족관계에 대해 배우려고 하거나 관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 가족 내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야 가족관계를 돌아보는 경우는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그다지 깊게 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데 비해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 개선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나 자문해본다.

 

우리나라는 가족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기 전에 가족의 역량을 강화해 가족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건강가정기본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가족 문제 예방, 상담 및 치료, 가족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명시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 다양한 가족에 대한 보편적,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통합된 가족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에는 26개의 가족센터와 5개의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가족관계를 위한 노력의 첫걸음으로 우리 동네에 있는 가족센터를 한 번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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