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환경미화원 ‘근무환경 열악’…샤워시설도 없어

업무용 車 없고 유류비 셀프 등 환경미화원 근무환경 열악 지적
국방부 “현장 확인 및 개선 노력”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공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인 환경미화원들이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국방부지부(이하 국방부지부)와 공군환경미화부지부 등에 따르면 현재 공군부대에서 근무 중인 환경미화원들은 자가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공군은 특성상 부대가 넓어 화장실 청소도구 등을 들고 걸어 이동할 수 없어 차량을 이용해야 하지만 정작 부대는 업무용 차량을 지급하지 않는 탓이다.

 

또 자가 차량을 이용해도 유류비 등을 지급하거나 보상해 주지 않아 자비를 사용하며 근무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휴게시설도 열악한 데다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시설도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화장실이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땀을 흘리고 약품 냄새가 몸에 배는데도 씻지도 못하고 퇴근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작업 범위와 인원을 정하는 방식도 비합리적이라고 꼬집었다.

 

화장실에 근무하는 인원을 대변기와 소변기 개수가 아닌 면적으로 계산해 배치하는 탓에 실제 면적 대비 작업량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함영록 국방부지부장은 “공군 부대가 부대 자체가 넓고 건물도 많이 떨어져 있어 근무 현장까지 가는 거리가 멀어 청소도구 등을 들고 걸어갈 순 없다”며 “다른 군과 비교할 때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공군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환경미화원들이 이용료를 내고 부대 내 체력단련실에서 샤워했으나 이 마저 부대 측이 샤워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막았다”며 “과거에는 문제를 제기하면 재계약에 불이익을 받았지만 공무직으로 전환되면서 이제야 불합리한 근무 여건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처우 개선과 관련해 현장 확인 및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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