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삶의 터전 내줄 수 없어 사업 철회 촉구”…공청회 전 집회 열고 반대 의사 피력 한 남성은 현장서 오물 투척 등 소동 피워 체포…공청회 내내 잡음 지속
용인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들어서는 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국토부와 LH 등이 11일 오후 2시 이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합동공청회에는 사업시행자인 LH와 이동·남사읍 주민들을 포함해 250여명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산업단지계획(안),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교통영향평가서, 재해영향평가서 등의 작성 사항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공청회는 지난달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 및 요구 사항이 반영돼 이날로 변경됐다.
앞서 이동·남사읍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30여명은 공청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센터 앞에 모여 풍물놀이패를 동원해 국가산단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후 열린 공청회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공청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객석에 앉아 있던 60대 남성 A씨가 오물을 투척하고 물을 뿌리면서 고함을 치는 등 공청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결국 A씨는 오후 2시29분께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씨가 나간 이후 주민 의견 수렴 및 전달을 위한 순서로 이어졌다.
현장에는 이상문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동·남사읍 주민대책위원회 집행부 등 주민 측을 대표하는 의견 진술자와 LH, ㈜유신, 한국종합기술, 도하엔지니어링 등 사업시행자 및 관계 주체를 대표하는 의견진술자 측이 각각 참석했다.
패널들은 자연 훼손으로 인한 대응 방안과 연계되는 교통 체계 구축에 대한 계획,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 매립장 및 소각장 운영 여부 등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다.
안연균 이동읍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시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냈는데도, 한 달 사이에 공청회를 개최한 걸 보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공청회에 참여했다고 해서 사업 철회 의사가 바뀐 건 전혀 아니다. 이 사업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LH가 시행사를 맡아 이동·남사읍 일원에 약 728만㎡으로 조성된다. 내년 토지보상 절차,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시작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사업 철회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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