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엄마의 등

“등 좀 밀어 다오”

 

어머니의 가녀린 목소리에

일 하던 손 멈추고

들어간 욕실

 

돌아 앉은

어머니의 등

겨울 나뭇가지처럼 야위어

만지기도 서럽습니다

 

눈물이

어머니 등을

적십니다

 

너무 젊어

자식의 길

몰랐던 시절

 

“부디 오래 사세요”

어머니의 등을 밀어 드리며

용서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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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 시인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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