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경기 과학고는 성남시여야 한다

신상진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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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년이다. 그간 왜곡된 성남 시정을 정상화하고 대한민국 혁신도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드론 등 4차 산업의 핵심 미래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미래인재 양성과 국내외 최고 교육‧연구기관 유치에 각별히 노력했다.

 

AI 분야 최고봉인 미국 카네기멜런대 엔터테인먼트기술센터(ETC) 캠퍼스의 판교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2월에는 카이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이스트 성남 AI 교육연구시설’을 2028년까지 건립해 개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시스템반도체, AI 등 첨단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서강-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를 9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또 국내 최초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한 성균관대와 손잡고 시스템반도체, AI 산업의 산‧학‧연‧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팹리스·AI혁신연구센터’를 7월 열기로 했다.

 

아울러 초·중·고·특수학교 등 157개교, 약 9만명의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창의성 교육과정 운영을 시가 지원한다. 특히 분당중앙고 등 6개교를 과학중점학교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성남시는 4차 산업 산‧학‧연‧관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첨단산업 인재 양성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성남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대표 도시다. 서울과 인접해 인재 유입이 용이한 지정학적 강점과 함께 교육열이 높고 우수 학생이 고루 분포하는 좋은 교육 인프라를 갖췄다.

 

이러한 4차 산업 특별도시 성남에 과학고가 안 생긴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5월 지역 국회의원 및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과학고 유치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고 지난달 7일에는 성남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통합실무협의체를 꾸렸다. 오는 8월 경기도교육청이 진행할 과학고 추가 지정 공모를 준비하기로 했다.

 

시 산하 연구기관인 성남시정연구원은 과학고 설립 타당성을 검증하는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과학고를 신규로 설립할지, 일반고에서 전환할지 등의 여론을 묻고 교육전문가를 대상으로 집중 그룹 인터뷰(FGI)를 하기로 했다.

 

지역의 교육·연구 기반 시설 분석,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인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과학고 교육과정 개발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내 과학고는 의정부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 인천, 부산, 경북, 경남 등 광역 시·도에는 2개교씩 있다.

 

과학고는 시·도 단위 학생 모집이 이뤄지는데 경기도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학생 수가 많아 올해 경기북과학고의 입학 경쟁률은 10.38 대 1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전국(20개교) 평균 3.83 대 1보다 2.7배 높은 경쟁률이다.

 

과학고를 유치하면 미래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인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 내 교육경쟁력을 높여 우수 학생과 교사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고 유치를 위한 성남시민의 열망과 시의 확고한 추진 의지, 그리고 그에 걸맞은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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