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
지난 5월29일, 입주를 마친 원문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 기념 행사가 열렸다. 과천시립예술단에서 공동주택단지로 찾아가 문화예술 공연을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였다. 그곳에 앉아 입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있으니 실로 가슴이 벅차 올랐다.
시장으로서 참석하는 그 어떤 행사보다 이날 더 깊은 감동을 느낀 것은 그곳이 오랫동안 도심 속 흉물로 자리 잡았던 ‘과천우정병원’ 부지였기 때문이다. 우정병원 문제를 해결하려 밤낮없이 뛰어다녔던 민선 6기 재임 시절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가 들어서며 행정도시로 탄생했다. 과천시는 관악산과 청계산, 우면산이 둘러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고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과천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성장을 꾀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민선 6기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지난 2014년, 과천시는 당시 정부과천청사 지방 이전으로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하는 등 매우 어수선한 때였다. 과천 도심 한복판에는 도시 경관을 해치는 노란색 병원 건축물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었다. 바로 우정병원이었다. 1990년 5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로 착공했지만 1997년 공정 60% 단계에서 시공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 건축물은 20년 이상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시민 안전을 위협했고 도시 미관도 심하게 저해하고 있어 공사를 재개하든, 철거하든 하루빨리 처리해야 하는 당면 과제였다. 그러나 토지 소유권이 여러 차례 이전되고 재산권으로 인한 법적 소송 등으로 전임 시장들도 감히 손대지 못했다.
민선 6기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우정병원 문제를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했다. 이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전담 태스크포스(TF)팀 신설과 함께 전문가, 시민들로 구성된 우정병원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개발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도 실시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사업 추진에는 운도 따랐다.
당시 ‘방치 건축물정비법’이 시행 중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방치 건축물 건축투자 활성화 대책’이 발표됐다.
이 발표는 국토교통부가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물꼬를 트이게 했고 2015년 12월 1차로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지구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국토부, 과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실무협의체 운영을 거쳐 오롯이 과천시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174가구의 공동주택을 분양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 감격 그 자체였다.
우정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신 8만여 과천시민과 공직자 등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시민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에 큰 자부심과 기쁨을 느낀다. 진심을 갖고 열의를 다한 정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배움도 있었다.
지금도 민선 8기 과천시장으로 과천의 미래를 두고 진심과 정성을 다해 시정에 임하고 있다. 취임 선서할 때의 가슴 설렌 긴장과 뜨거운 마음으로 시민을 향해, 과천의 미래 100년을 향해 더욱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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