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230여년 포천 ‘천연기념물’... 경기지역 집중호우에 훼손돼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오리나무가 최근 내린 폭우와 강풍 등에 쓰러졌다.
23일 포천시와 문화유산청 등에 따르면 관인면 초과리 669번지의 천연기념물인 오리나무가 폭우와 북풍 등으로 북쪽 방향으로 전도됐다.
이 나무는 수령 230여년으로 오리나무 가운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목이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30분 현재 관인면에는 115㎜의 많은 비가 내렸고 강한 바람도 불었다.
이런 가운데 포천시 문화체육과 직원들과 문화유산청 관계자들은 마을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23일 오전 현장에 도착해 쓰러진 오리나무 처리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오리나무 관리업체인 경인나무종합병원 직원 3명이 오리나무를 절단하기 위한 사후 처리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인나무종합병원 직원은 오리나무가 전도된 것과 관련 “지난밤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쓰러진 것 같다. 그동안 나무를 잘 관리해 왔는데 나무가 쓰러져 안타깝다”며 “통상 큰 나무들은 수직근(根)이 있어 바람에 잘 넘어가지 않지만 초과리 오리나무는 가운데 뿌리근이 썩어 있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65·포천시 관인면 초과리)는 “우리 마을 오리나무는 수령이 230여년 된 수목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오리나무인데 전날 내린 폭우와 강풍 등으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청 직원과 함께 관인면 초과리의 쓰러진 수령 230여년 된 오리나무의 상태를 살펴본 뒤 향후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천 관인면 초과리 오리나무는 수고, 나무 둘레, 수관 폭, 수령 등 규격적인 측면에서 희귀성이 높은데다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학술·경관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19년 9월5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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