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金에도 ‘무거운 귀국길’…안세영 “싸우려는 의도 아냐” [파리 올림픽]

안세영, 7일 귀국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 호소한 것”
전담 트레이너·부상 오진 관련 '정면 반박' 나선 배드민턴협회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협회와 상의 후 얘기하겠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세영의 귀국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성과도 있었지만,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앞서 자신의 부상 관리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복식 종목에 더 신경을 쓴 배드민턴 대표팀과 충분한 설명 없이 국제대회 출전을 막은 협회를 향해 서운함을 거침없이 쏟아냈었다.

 

그는 우승 직후 “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실망했다”며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협회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안세영은 7일 귀국 인터뷰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아직 협회와 어떠한 것도 이야기한 것이 없다. 자세한 것은 상의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는 “지금은 아무것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최대한 빨리 상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재차 말을 반복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발언에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가장 먼저 안세영이 여러 차례 언급한 전담 트레이너 A씨의 근무 종료 이유는 A씨 개인의사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협회는 “A씨의 계약기간이 지난 630일 종료됨에도 안세영에 대한 A씨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면서도 “A씨가 파리행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리한 대회 참가를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협회는 부상에 대한 적절한 진단서를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 제출 후 승인을 받으면, 벌금과 제재를 면제받을 수 있다벌금 규정때문에 부상 선수를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파리에서 진행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불참 건에 대해서도 불참하도록 의사를 전달하거나 지시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 오진관련 경위도 설명했다. 협회는 촬영 병원과 판독, 치료 병원이 다른 이유는 MRI를 촬영한 병원에서 8~9일 휴일로 빠른 판독이 불가했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빠른 판독이 가능한 병원을 섭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회는 부상 오진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고, 진료와 치료기록을 소상히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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