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19명이 발생한 부천 노후 호텔 화재 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3개월 전에 다수 인명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조사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실이 확보한 화재 발생 호텔의 ‘소방활동 자료조사서’에 따르면 부천소방서는 지난 5월 해당 호텔에서 소방 조사를 진행,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당시 부천소방서는 “숙박시설이므로 화재 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거나 “주변 건물이 인접해 배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관계인(소방안전관리자)에게 소방시설 점검과 화재 예방을 철저하게 하고 기타 안전사고 방지와 인명피해 방지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명구조와 피난계획으로 ▲소방시설 주기적 점검과 화재 발생 시 발신기 등 적극 활용 ▲화재 발생 시 일반계단 및 피난계단 이용해 옥상으로 신속히 대피 유도 등을 기재했다.
부천소방서는 이 호텔에서 2020년 8월과 2022년 5월에도 각각 소방활동 자료조사를 한 뒤 유사한 내용을 조사서에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활동 자료조사는 통상적으로 소방기본법에 따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이 화재의 경계·진압과 인명구조·구급활동 등을 위해 진행한다.
채 의원은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철저한 대피 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숙박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에 대한 보다 면밀한 안전점검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9분께 호텔 8층에서 발생했으며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중상자 3명을 포함한 부상자 12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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