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의 말씀이다. 일제 탄압으로 민족이 암울했던 시대에도 먼 미래를 내다보고 문화 비전을 제시한 탁월한 혜안이 깃든 말씀이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문화가 국가 경쟁력(K-컬처)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문화는 도시의 심장과도 같다. 문화와 공연이 풍부한 도시는 우리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사람들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변화시킨다. 또 이러한 문화 공간은 지역사회와 사람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어넣고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우리가 ‘명품도시’를 이야기할 때 그것은 단순히 고급스러운 상업 시설이나 현대적인 기반 시설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짜 명품도시는 물질적 풍요를 넘어 사람들 삶을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문화와 예술, 공연이 넘쳐 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는 그 가치와 매력이 다른 어떤 도시보다 독특하게 빛을 발한다.
이탈리아의 역사 유적지는 각 도시의 품격과 매력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 엔드 같은 공연 중심지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명품 요소 중 하나로 꼽히며, 이들 지역은 매일 새로운 공연과 예술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문화 인프라가 수도 서울에 집중돼 있어 지역 고유의 빛을 발하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등록공연장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공연장 1천326곳 가운데 서울 소재 공연장이 437곳으로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공연 횟수도 서울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서 문체부 소속 국립예술단 여덟 곳의 서울 공연 집중도가 85.7%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100만 도시인 화성시도 문화 인프라가 상당히 취약하다. 문체부 2023년 등록공연장 현황을 보면 경기도내 인구 100만 이상인 도시 가운데 공연장은 ▲고양시 16곳 ▲수원시 19곳 ▲용인시 10곳 ▲화성시 여덟 곳이다.
화성시는 그동안 높은 인구증가율과 유례없는 성장을 보여 왔다. 2001년 시로 승격할 때만 해도 인구 21만의 작은 도시였던 화성시가 22년 만에 인구 100만을 돌파하고 ▲지방자치단체 종합경쟁력 평가 7년 연속 1위 ▲지역내총생산(GRDP)전국 1위 ▲재정자립도 1위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 성장하며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화성시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시가 수많은 지표에서 1등을 달리고 빠른 성장만큼 주거와 교통 기반 시설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 기반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
화성시가 동탄1·2신도시 주민 9천2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민이 가장 원하는 시설이 ‘공연 공간(32.5%·3천17명)’으로 가장 높았다.
화성시는 주민 여론에 부응해 현재 화성문화예술의 전당을 건립하고 있다. 내년 5월 준공 뒤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개관할 예정으로 이곳에는 약 1천5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이 생긴다. 화성시에서는 처음으로 조성하는 1천석 이상 대규모 실내 공연장이다. 아울러 1천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중소 규모 공연이 가능한 231석의 소공연장이 조성된다. 이곳이 주민들의 공연·예술의 갈증을 다소나마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더해 화성시는 지금 보타닉가든, 시립미술관, 문화예술타운, 중앙도서관, 화성국제테마파크, 유스호스텔 등 문화·예술·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민선 8기 100만 화성 시대 비전으로 ‘더 살기 좋고, 더 일하기 좋으며, 더 즐거운 도시’를 약속했다. 아름다운 낙조를 자랑하는 궁평 종합관광지와 황금해안길, 공룡알화석지를 비롯해 새로 구축될 문화예술타운과 시립미술관, 국제테마파크까지 문화의 힘을 더욱 키워 자연과 인문을 모두 품은 화성시 고유의 빛깔이 다른 지역 시민들이 우리 시로 이사하고 싶은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더 즐거운 명품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화성시를 명품도시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요구다. 시민의 문화 의식이 높을수록 지역 문화 발전이 빨라진다. 도시의 품격을 높여 특례시로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한 해가 되도록 102만 화성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김구 선생을 따라 다짐해 본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화성시민의 문화사랑이다. 문화사랑은 화성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에 희망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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