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변화에 필수가 된 ‘AI 정수장’

문지영 K-water 화성권지사 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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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2024년의 이슈는 기후변화와 인공지능( AI)으로 대변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만 해도 올여름 장기간의 폭염과 기록적인 폭우에 전국이 몸살을 앓았고 올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추위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이슈로는 뭐니 뭐니 해도 각 산업 분야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깊숙이 파고든 AI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와 AI는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고 쓰는 수돗물과는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수돗물은 수원에서 원수를 취수해 정수장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로 처리를 거친 후 배관을 통해 각 가정 또는 각 산업 분야에 공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수돗물 생산 과정에 새로운 시대를 열 미래형 AI정수장이 등장했다.

 

필자가 일하는 K-water 화성AI정수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기술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 및 물관리 여건 변화에도 사람보다 정확한 관리로 고품질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올해만 해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폭우로 녹조 및 흙탕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원수 수질에 대응해 AI 기술을 사용하고 수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수질 이상을 빠르게 감지하고 약품의 양을 자동으로 조정해 문제 없이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수돗물 생산 공정을 최적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거나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고 유지보수 일정을 최적화하고 장비 고장을 예측해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정수장에 AI 기술 도입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돗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하고 사고를 예방하며 생산 원가를 낮춰 전 국민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의 도입이 정수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 글로벌 등대공장에 K-water 화성AI정수장을 전 세계 물 관리 시설로는 최초로 선정했다. 글로벌 등대공장은 어두운 밤에 등대가 배를 인도하는 것과 같이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성과를 낸 기업의 공장으로 글로벌 선도공장을 의미하여 글로벌 무대에 대한민국의 물 관리 기술과 AI 기술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고 대한민국 국민은 전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물복지 및 물안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제 성큼 다가선 기후변화에 지속가능한 물 공급을 위해 AI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많은 정수장에 AI 기술 도입 확대를 통해 보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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