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옹달샘 부근

이름 모른 누군가,

이목동에

옹달샘 만들고

황토 토담집 지었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쉬어가는 쉼터

 

정자에

자리 깔고 누워

풀 내음 마시며 하늘을 본다

 

나무 위 다람쥐들

폴짝폴짝 오르내리고

나뭇가지에서 새들이 노래한다

 

저쪽 산모퉁이

수컷 꿩이

비단옷 입고

꿩꿩 목이 터지라고 짝 부르는데

 

봄엔 먹거리 나물.

여름엔 시원한 골짜기 물,

가을엔 오색단풍,

겨울에는 나뭇가지마다 백설 옷

 

옹달샘 부근은

사계절

마음의 휴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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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이 시인•수필가

수필집 ‘끝까지 꽃을 피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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