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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일체유심조

승인 2024-11-10 19:12

원효대사는 당나라로 유학가기 위해

화성당성(華城唐城)으로 가는 도중

화성시 마도면 해문리에서 해골물 마시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달았다

 

당성을 오른다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푸른 햇살 가득하다

씀바귀꽃 노랗게 피었다

한 잎 따서 입에 넣어 본다

쓰다

 

조금 더 오르니 산딸기 붉게 익었다

한 알 따서 먹었다

달콤하다

 

당성을 오르며 쓴맛 단 맛 다 맛보았다

망해루터에 걸터앉아 서쪽 바다 바라본다

잘 익은 햇덩이 붉은 여운 남기며 몸 담그고 있다

윤슬 속 아른거리는 일체유심조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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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 시인

2003년 ‘시사사’ 등단

경기시인상 수상

시집 ‘푸른 경전’, ‘공무원’, ‘궁평항’, ‘악어의 눈’

#당성#원효대사#일체유심조#정겸#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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