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연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성장기다. 이 시기에는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되며 자아가 형성되고 가치관이 정립되는 다양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또 또래 집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사회적, 심리적 발달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한편 청소년기는 청소년들이 속한 주변 환경 여건과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에서 나타나는 불균형적인 모습, 청소년기에서 받을 수 있는 작은 영향 등 다양한 요소가 청소년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르면 청소년 활동은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소재로 하는 수련활동, 교류활동, 문화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다. 즉, 청소년들이 균형 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그들의 자아를 주체적으로 형성해 나가야 한다.
요즘 사회적 이슈와 안전, 저출생, 예산 등의 이유로 청소년 활동이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약, 도박, 폭력 등 각종 청소년 문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지만 청소년 활동 축소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중요한 시기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청소년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활동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 문제 최소화’ 등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는 명칭이 생소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만병통치약처럼 바르던 약이 있었다. 이는 붉은 갈색을 띤 살균 소독제인 머큐로크롬을 통칭한 ‘빨간약’이다. 처음에 발랐을 때 다소 따끔한 빨간약을 통해 우리는 상처가 생겼을 때 덧나지 않도록 이를 소독하고 치료했다.
현재 위축돼 있는 청소년 활동이 활발해진다면 이는 타 분야에의 예산 문제를 낳을 수도 있으며 당장의 이슈 해결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즉, 청소년 활동의 확대는 우리 사회를 당장은 ‘빨간약’을 발랐을 때와 같이 따끔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청소년들이 기대하는 다양한 경험을 충족시키고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가 줄어드는 ‘소독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청소년 활동의 부활 및 확대는 청소년을 넘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소독하고 치료하는 빨간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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