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건 설계변경, 1억여원 예산 늘어... 안양9동 행정복지센터 승강기 공사 '논란'

제298회 제2차 정례회 총무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안양시의회 유튜브 캡처
제298회 제2차 정례회 총무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안양시의회 유튜브 캡처

 

안양시 만안구가 안양9동 행정복지센터 시설개선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30여건의 설계변경을 해 1억여원의 사업비를 증액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만안구와 안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만안구는 5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1월 안양9동 행정복지센터 건물 승강기 설치와 건물 내부시설 개선사업을 착공, 올해 6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주요 사업비 내역은 승강기 등 물품구입비 1억5천여만원, 설계비 2천200만원, 감리비 550만원, 공사비 3억여원 등이다.

 

그러나 만안구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30여건의 설계변경을 해 애초 공사비의 절반에 가까운 1억여원을 증액시켰다. 당초 공사비는 2억3천만원이었으나 설계변경으로 9천448만원이 증액돼 총 공사비는 3억3천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요 설계변경은 주출입구 장애인 경사로 옆면 석재 마감 추가를 비롯해 지붕 패널 연장, 지하수 누수 관련 지수판 시공, 식당 집수정 배수펌프 교체, 식당·주방 천장 교체 등 최초 설계도서에 반영했어야 하는 내용으로 설계와 설계검수 등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채진기 시의원은 “만안구가 안양9동 행정복지센터 시설공사를 하면서 30여차례나 설계변경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다수의 설계변경 건은 최초 설계에 포함됐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어서 문제가 있다”며 “특히 승강기 공사는 전문공사이기 때문에 사업비가 2억원이 넘으면 입찰을 해야 하는데 만안구는 이를 종합공사로 판단해 수의계약을 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계약 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9동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다 보니 설계변경이 많아졌다”며 “계약은 토목과 건축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종합공사로 판단해 수의계약을 했다. 계약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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