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으로 도시경쟁력 키우는 부천... 퇴근학습길, 시민 5만여 명 참여 학습반디·성인문해교육·활동가 양성과정…개인의 성장 넘어 학습하는 도시로
부천시가 2002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된 후 지난해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부천시는 평생학습도시를 일구고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2003년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조례’를 제정해 지속·체계적인 평생학습사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2016년에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에 가입했다. 2021년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평생학습도시에 재지정되는 성과도 이뤘다.
부천시 평생학습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시민이 평생학습의 주체로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천시평생학습센터는 야간 시간대 ‘퇴근학습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더 쉽고 편리한 학습을 위해 ‘우리동네 학습공간’을 발굴했다. 여럿이 함께 학습 의지를 북돋울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학습자가 보람을 느끼도록 평생학습축제 개최와 러닝스타(우수사례)도 시상한다.
아울러 대부분의 공공기관 프로그램이 강의실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것과 달리 교육에 참여한 시민이 그 결과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재능기부 등 사회 환원 활동까지 할 수 있게 연계하고 있다.
이러한 부천형 평생학습을 배우기 위해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서울과 인천, 인근 경기도 지자체 등 21곳에서 운영 노하우를 배워 갔고 평생학습을 통해 성장한 활동가가 강의를 통해 전국 곳곳으로 성공 사례를 알리고 있다.
■ 언제나 배움 가득한 ‘퇴근학습길’… 부천시민의 저녁문화 조성에 일조
부천시는 2016년부터 시민 누구나 저녁시간에 가까운 곳에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퇴근학습길’을 운영하고 있다. 학습 취약계층인 직장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자기계발이나 금융 등 경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일-학습-여가’가 조화로운 삶에 초점을 맞춘 부천형 특화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총 689개 강좌에 4만7천975명이 참여했으며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 신청 모집도 조기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다.
강의와 학습모임은 생활 속 친숙한 카페, 공방, 음악연습실, 플라워숍,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우리동네 학습공간’에서 진행된다. 2016년 18개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6개소가 지정된 이 공간에는 현판 제공과 지정 시설 소개, 강사비 지원이 이뤄졌다.
우리동네 학습공간을 통해 시민들은 학습과 함께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누리고 공간 제공자는 장소 기부라는 지역 나눔을 실천하며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천시도 간담회와 평가회 등으로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하며 시민에게 양질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 어디서나 배우는‘학습반디’… 전국 동 평생학습센터 모범 사례로 우뚝
부천시는 2017년부터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평생학습을 누릴 수 있도록 37개 행정복지센터를 동 평생학습센터(학습반디)로 지정하고 평생학습 전담 인력인 학습반디 매니저를 배치한 ‘학습반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습반디는 부천형 동(洞) 평생학습센터의 고유 브랜드 명칭을 말한다. 생활권 중심의 근거리 평생학습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에만 201개 프로그램에 1만9천275명이 참여하며 부천시의 대표적인 평생학습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전국 기초·광역자치단체가 가장 모범적인 동 평생학습센터 사례로 학습반디 사업을 소개할 정도다.
특히 개인별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추천·제안하는 ‘맞춤형 평생학습 상담’과 건강·고령친화·여성친화도시 등의 정책을 전달하는 ‘기획프로그램’이 참여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사업은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민 참여로 단절됐던 이웃 간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예, 제빵, 뜨개 등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한 사회 환원 활동은 지역 평생학습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누구나 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소외계층 지원사업·성인문해교육도 인기
부천시는 2006년부터 배움의 시기를 놓친 18세 이상의 저학력·비문해 성인, 외국인 근로자, 장애인 및 결혼이주여성 등을 대상으로 성인문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문해교육은 단순한 문자 해독을 넘어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능·문화·가족 문해 같은 사회적응 교육을 포함한다. 고강종합사회복지관 등 12개 기관에서 진행하며 2023년 기준 한글과 한국어 등 기초문해교육에는 4만8천820명, 장애인 평생교육에는 2천977명이 참여해 문해교육의 수혜를 누렸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제20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는 춘의종합사회복지관의 이성자 문해교사가 교육부장관상을 받았고 지난 9월에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문해의 날’(9월8일)을 기념해 열린 ‘2024년 전국·경기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55명이 수상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다시 새로 일할 수 있게… 평생학습 활동가 양성 과정·줄탁동시 프로젝트
부천시는 2015년부터 경력 단절된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활동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학습 활동가를 양성해 개인의 성장을 돕고, 이를 기반으로 학습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50여명의 평생학습 활동가가 동 평생학습센터에서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 및 평생학습 상담을 담당하는 ‘학습반디 매니저’와 이 외의 모든 평생학습 사업의 운영과 모니터링을 하는 ‘평생학습 매니저’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자치 프로그램 강사와 부천에 거주 또는 활동하는 강사를 대상으로 한 ‘줄탁동시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존 강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명칭에 평생학습을 통해 유의미한 변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강사와 학습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이 직접 강사가 돼 공공영역의 평생학습에 참여하는 등용문으로 지역 평생학습의 질적 향상과 평생학습문화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평생학습을 이루는 개별사업뿐 아니라 사업 간 연결고리를 강화해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라며 “시민 개개인의 역량이 곧 도시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평생학습 도시의 질적 발전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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