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표준·변환점수 반영 기준 알고 다군 변화·새 접근법 정시 전략 세워야
2025 수능 성적이 발표됐다. 수능 만점자가 11명이 나올 정도로 작년에 비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모양새다. 현역 4명, 재수생 7명이라는 만점자들은 원점수 이외에도 표준점수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일단 만점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나타냈고 그 학생들이 쏟았을 시간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지난해에는 1명에 그쳤던 만점자를 배출한 수능에서는 국어 표준점수가 150점, 수학 표준점수가 148점이었는데 비해 올해는 국어 139점, 수학 140점으로 대폭 하락했다. 표준점수란 개인의 점수가 전체 응시생의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점수는 내려가고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따라서 작년의 150점 근처의 표준점수는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번 수능의 변수는 사회탐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는 작년에 비해 매우 까다롭게 출제됐는데 특히 생활과 윤리 과목의 표준점수가 77점에 이를 정도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고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가 표기된다. 대학별 반영 기준은 학교마다 다른데 표준점수만 반영하는 방식, 표준점수와 변환표준점수를 함께 반영하는 방식, 등급반영 방식, 백분위반영 방식 등 학교마다 다른 기준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식을 잘 살핀 후 유불리를 따져 지원해야 한다. 또 과목별 반영비율도 꼼꼼하게 확인해 자신의 성적에 가장 유리한 조합을 가진 학교가 어디인지 찾아봐야 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선택과목에 따라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의 차가 크게 나타내는 탐구과목의 보정점수다. 통합수능이 시작된 후 교차지원을 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선택과목 변환표준점수뿐 아니라 계열 간의 변환표준점수까지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자연계열의 수험생이 인문계열로 지원하는 이른바 교차지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과탐의 표준점수가 높기 때문에 과탐 선택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중하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사탐런’ 현상이 발생했는데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자연계열 학생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미적·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은 과학탐구를 선택하던 과거에 비해 통합수능 이후 미적·기하+사회탐구 선택자가 작년 대비 두 배에 달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사회탐구의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됐다는 변수 역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탐런은 주로 중하위권 학생들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이들의 지원 가능 대학은 대부분 백분위 반영 대학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거의 표준점수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아예 계열 구분 없이 통합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기도 한다.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건국대가 대표적이다.
배치표를 통해 가나다군의 적정 조합을 찾되 수능점수 자체보다는 자신의 성적이 전체 지원자 중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즉 몇 등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 배치표는 올해의 변수는 반영되지 않은 과거 데이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는 특히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등 그 어느 해보다 큰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상향, 적정, 안정 세 가지 조합이 가장 많았는데 최근에는 자신의 성적대보다 무조건 상향을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다군에서의 변화가 많았고 추가 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 과목별 가산점이나 반영 비율이 높은 과목을 잘 확인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막연하게 희망 대학, 학과를 고르기보다는 ‘내가 어디까지는 가겠다’는 확실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세 가지 카드에 모두 합격하면 좋겠지만 세 군데 모두 광탈하는 결과도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가·나·다군에서 각 1개씩 총 3장의 카드를 쓰는 정시전형은 특히 올해 다군에서의 변화가 눈에 띈다. 다군에는 모집 학교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실상 가·나군에서 결정 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들이 같은 군에 모여 있는 학교가 많아 결국 3장이 아닌 1, 2장의 카드였던 것이 올해는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 무전공 선발과 기존의 가군과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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