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기일

눈꽃 사븟사븟 산등선을 날고

지난해도 올해도 찾아온 여기

저 발자국, 누가 먼저 다녀갔을까

내일 기일인데 해외여행 갔다고

마중 나온 산까치 날개 치며 일러주네

 

안산 능선 너머 뭇별들 기웃거리면

군불 연기 속으로 아른거린 쪽 비녀

바람 끝 달래며 먼 길 떠나시던 날

그 모습 아련히 보일듯한데

 

상석에 새겨놓은 그리움 하나

가슴에 피어있는 시들지 않는 꽃

포 한 접시 술 한잔 허리 굽혀 올리고

속 이야기 나누며 내려오는 길

언 볼 만져주는 바람결에 홀로 생각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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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시인

‘국보문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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