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남양주 송라초, 9명의 할머니 졸업생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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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양주 송라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9명의 할머니들이 졸업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

 

“배움은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70대 고령에 초등학교과정을 졸업한 늦깎이 학생들이 있다. 남양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3년간 공부해 온 9명의 할머니들로 최근 초등학교 졸업의 꿈을 이루며 졸업식 현장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

 

남양주 송라초는 최근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열고 9명의 60, 70대 할머니 학생에게 졸업장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9명의 할머니는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의 꿈을 실현했다.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글을 읽고 쓰는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업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취지로 운영됐다.

 

지난 3년 동안 할머니들은 꾸준히 학교에 다니며 국어, 수학 등의 과목을 배웠고 읽고 쓰는 교육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할머니들은 자신감과 배움의 즐거움을 늦은 나이에 되찾았다.

 

졸업식에서 할머니들은 자작시를 낭독하며 “글을 몰라 답답했던 세월이 이제는 행복한 추억으로 바뀌었다“며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졸업식 자리에는 할머니들의 가족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도 참석하며 박수와 환호로 할머니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 때문에 졸업식이 열린 강당에는 감동으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는 송라초 6학년 졸업생들도 함께해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또 졸업생들의 작품전시회도 열려 할머니들이 작성한 시, 수필 등이 공개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송라초는 이번 졸업식을 통해 더욱 행복한 배움터로 자리매김하며 할머니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지역사회에 배움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석 송라초 교장은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졸업생 여러분은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셨다”며 “앞으로도 학문의 기쁨과 자신감을 가지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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