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포함 고위직 정치인 출신...시흥산업진흥원 '낙하산' 인사 심각

시흥산업진훙원 전경.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산업진훙원 전경.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시 출연 기관인 시흥산업진흥원이 창립 이후 현재까지 원장 및 임원 선임 과정에서 공직자 혹은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복하면서 재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팽배하다.

 

특히 현재 고위직 임원 전체가 공직자 혹은 정치인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직원 내부 승진 기회 박탈과 전문성 결여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등 부작용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시흥시와 시의회, 시흥산업진흥원(이하 산진원), 재계 등에 따르면 산진원은 최근 시흥시 정책보좌관 출신 전임 유병욱 원장이 시흥도시공사 사장 이직 후 후임 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또다시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인 출신이 원장으로 내정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진원 임원 구성을 보면 상임이사를 비롯한 이사급 임원 2명이 전직 시흥시 공직자 출신이고 1급 본부장 1명은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임원 구성 전체가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이뿐만 아니라 계약직 기간제 ‘가급’ 외부재원 유치실장도 안산시 전해철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 박모씨가 지난해 채용되면서 산진원이 정치인의 보은 인사를 위한 중간 기착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경제계 인사는 “자리를 위한 자리 아니냐. 정치인 보좌관 출신 인사가 외부 재원을 어떻게 유치해 온다는 것인지, 얼마나 많은 재원을 유치해 왔는지 따져보고 싶다”며 “이런 식으로 보은 인사를 하면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냐”고 비난했다.

 

실제 현재 원장 채용 공모 과정에서 유력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 혹은 시청 고위직 공무원 등으로 산진원과는 동떨어진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돈의 시의원은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기관 인사가 이렇게 정치인들의 ‘나눠 먹기식’,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걸 보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며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있을 수 없는 행태가 반복되는 것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언급되는 문제점에 대해 진단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노력과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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