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은 2025년 을사년 (乙巳年)을 민선 8기 성과 창출의 마지막 해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함과 동시에 제물포구의 미래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꼽는다.
김 구청장은 올해 미래인재양성·문화도시, 복지도시, 경제도시, 주민과 소통·공감하는 도시를 만들어 1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변화와 발전의 상징인 청목(靑木) 뱀의 해에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며 “희망이 가득한 동구와 제물포구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Q. 벌써 취임 3년차다. 그동안의 소회가 있다면.
A. 민선 8기 취임 직후 구정 슬로건을 ‘살고싶은 도시, 활기찬 행복도시 동구’로 정했다. 종전 슬로건과 도시 브랜딩(branding)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시 리브랜딩(Rebranding)에 700여 공직자와 함께 3년간 도시 이미지와 핵심 가치, 정체성을 돌아보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공약 이행률 77%라는 성과도 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우수(A) 등급을 받기도 했다. 화수부두 도시재생혁신지구 선정, 북성포구 매립지 개발 정상 추진 등을 비롯해 교육경비보조금 지원과 어린이영어도서관 개관 등을 통한 교육 혁신도 이뤄지고 있다. 구립요양원 건립과 인천 최초의 구강의료 지원 등 복지에도 힘써왔다.
오는 2026년 7월 1일 동구와 중구 내륙은 통합해 제물포구로 출범한다. 이 같은 행정체계 대변혁을 앞둔 만큼 올해는 동구의 행정적 역량과 일궈낸 성과가 정점에 이를 것이다. 제물포 출범과 동시에 동구의 활기차고 혁신적인 DNA를 이식하는 셈이다. 원도심인 제물포구의 인구 유출을 막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일 것으로 확신한다.
Q. 올해 역점 사업이 있다면.
A. 올해 구정운영 방향은 미래인재 양성과 풍요로운 문화도시, 안전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복지도시, 지역 인프라 조성과 함께 성장하는 경제도시, 주민과의 소통공감 등이다. 이를 위한 각종 역점 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보다 8% 늘어난 총 3천51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우선 든든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사회복지‧보건 분야에 1천74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종전 어르신품위유지비, 전 주민 인플루엔자(AI) 무료예방접종사업, 구강의료 복지사업은 강화 유지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제‧교통‧도시계획 분야에는 549억원을 편성했다. 전통시장, 수문통로 골목형 상점가 활성화, 주민이 행복한 일자리 확대, 공영주차장과 쌈지주차장 조성, 스마트 빌리지 보급 및 확산, 만석‧화수 해안산책로 일대 관광 연계성 강화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교육‧문화‧관광 분야에 160억을 투입하여 교육지원센터 조성,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사업 확대,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재개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Q. 화수부두 일대의 발전 가능성은?
A. 화수부두 일대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받았다. 이 사업은 쇠퇴한 지역에 산업·상업·주거·복지·행정 등 기능이 집적한 경제거점을 조성하는 지구단위 개발 사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국비 250억원, 인천시비 125억원 등 총 375억원의 재정보조를 받는다. 이를 토대로 총 사업비 1천200억원을 투입해 화수부두 일원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구는 혁신지구에 뿌리기업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의 근간인 뿌리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근로자들을 위한 체육·복지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화수혁신마을도 조성한다.
화수부두 일원의 변화를 통해 뿌리산업 신규 전문인력 유입 등 공업지역 기반 개선을 통한 신규 고용유발 1천299명, 생산유발 1천887억원, 부가가치유발 780억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수부두 일원은 동구를 넘어 미래 제물포구의 혁신과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Q.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동구만의 정책이 있다면.
A. 동구에 사는 학부모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늘 고민했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보니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교육환경 개선 사업으로 동구지역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21곳에 교육경비보조금 2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 10년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유치원과 학교가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동구지역 여학생들이 먼 곳으로 통학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천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금송초·중교 통합학교 설립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영어에 대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고 영어교육 특화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해 8월 인천 최초로 ‘꿈드림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문 열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진학·진로 지원, 학습지원, 전인교육, 영어체험교실 등의 통합 교육서비스를 체계적이고 연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교육지원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 곳은 지하 1층~지상 3층의 운영이 끝난 실감콘텐츠체험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다.
Q. 경기 악화로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데.
A. 동구에는 현대·동부·송현·중앙·송현자유·산업유통센터·송림공구상가까지 모두 7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우선 이 곳들의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통행로와 간판 정비 등 시설현대화사업과 시설 유지 보수, 전통시장 화재공제가입지원 등 안전을 위해서 약 14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 다양한 경영현대화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버스킹 공연, 상인 역량교육, 상인회 지원, 시장경영패키지 지원 사업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동구사랑상품권을 해마다 60억원 규모로 발행,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현대시장은 최근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2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받는다. 올해 현대시장의 특색을 반영한 시장투어 코스와 콘텐츠 개발, 지역특산물, 축제 등을 중심으로 현대시장만의 독창적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시장을 지역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
Q. 동구의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데, 관련 복지·보건의료 정책이 있다면.
A.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있다. 이 때문에 어르신과 돌봄 가족을 위한 구립요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181억원을 투입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지하 1층~지상 3층에 99병상으로 세워진다. 구립요양원의 상향 평준화된 의료 서비스가 지역 요양원의 기준이자 롤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 인천 최초 노인복지 사업으로 어르신들에게 목욕탕과 이미용실에서 사용이 가능한 품위유지비 지급 사업도 있다. 이는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동구’를 위한 특수 시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본인부담금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천670여명에게 연 1회, 1~3만원의 본인 부담금을 지원했다. 여기에 어르신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인천 최초로 저소득 노인·장애인 임플란트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처음으로 추진한 모든 주민 대상 인플루엔자 무료예방 접종사업도 동구만의 특별한 보건 정책이다.
이와 함께 노인일자리 사업은 올해에도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도록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대비 102명을 추가 확보, 올해 3천36명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시각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노인성 질환자,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 등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체예산을 투입, 시각장애인 안마 서비스 사업도 한다.
◇ 새해 역점사업
▲화수부대 일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본격화…뿌리혁신 플랫폼 구축
▲실감콘텐츠체험관 건물에 교육지원센터 설립…진학·진로 및 영어체험교실
▲노인일자리 102명 확대 추진…시각장애인 안마 서비스 사업 본격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