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투명하게… 조합원이 직접 선출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로컬이슈]

회원 투표로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 
이달 21일 예비후보자등록 신청 시작
지역 금고들 ‘공명선거 결의대회’ 한뜻
道선관위 ‘권역별 조사팀’ 예방·단속도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각계는 지난 2024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변화를 꾀해 쇄신을 다짐, 한 단계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MG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올해 최초로 금고 이사장 선거를 직선제로 시행한다. 지난해 창립 이래 60년 만에 최초로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한 데 이은 두 번째 직선제다. 3월5일, 47일 앞으로 다가온 중앙회 이사장 직선제의 준비 과정과 선거 쟁점을 짚어본다.

 

MG새마을금고 CI. MG새마을금고 제공
MG새마을금고 CI. MG새마을금고 제공

 

■ 1천명의 이사장 선출…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3월5일로 예정된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전국 1천282개 금고 중 1천192개 금고에서 진행되며, 경기도에서는 109개 중 94개 금고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인천에서는 50개 금고의 이사장을 동시에 선출한다.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중앙회 이사장 선거 도입 배경은 지난 2021년 새마을금고법이 개정되면서다. 앞서 중앙회는 법 개정 이전 이사장 선출 시 총회 선출, 대의원 선출, 회원 투표로 직접 선출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 선출하도록 했다. 선거 관리도 임의로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80%가량의 금고에서 간선제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하자 선거 과정에서 부정행위 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이에 중앙회는 2021년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관할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 위탁하도록 했다. 조합장 선거 등에 이어 새마을금고 이사장선거도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관리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구성과 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기조 하에 선관위 의무 위탁이 도입됐다.

 

이사장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4년 이상 일하거나 다른 금융 관련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연임은 두 차례 가능하다. 최대 12년까지 재직할 수 있다.

 

오는 21일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을 시작으로 선거의 막이 오른다. 입후보 임직원들은 다음 달 17일까지 사직해야 하며, 같은 달 18일과 19일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이후 2월20일부터 3월4일까지 후보자들은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선거 운동이 끝난 3월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되며, 투표가 끝난 후 바로 개표한다. 이의제기 기간은 투표를 마친 뒤 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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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에선 109개의 금고 중 102개에서 중앙회 이사장 선거가 진행된다.

 

경지지역 새마을금고 중 지역금고는 99개다. 법인 설립일 기준 경기도내 가장 오래된 지역금고는 안양협심금고로, 지난 1973년 3월7일 설립돼 올해로 51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반면 가장 최근 설립된 금고는 지난 2020년 9월28일 조성된 용인제일금고다.

 

도내 지역금고는 자산 규모에서도 차이가 난다. 99개의 지역금고 중 자산규모 1등에 빛나는 금고는 고양동부 새마을금고다. 고양동부 새마을금고 자산 규모는 2조5천270억7천899만4천221원에 이른다. 자산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631억610만2천229원 규모인 전곡금고다.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50일 앞둔 지난 14일 오후 수원특례시 팔달구·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 합동청사에서 입후보 설명회가 진행됐다. 설명회 참석자들이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50일 앞둔 지난 14일 오후 수원특례시 팔달구·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 합동청사에서 입후보 설명회가 진행됐다. 설명회 참석자들이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 최초 ‘직선제’ 이사장 선거…“투명한 선거로 신뢰 회복”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농협과 수협 등 유사 상호금융기관과 동일하게 이사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탁, 동시 실시를 원칙으로 한다. 선출 방법은 회원 투표로 직접 선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평균 자산이 2천억원 이상인 금고는 중앙회장과 이사장을 회원이 직접 뽑고 선거 운영과 감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한다.

 

중앙회는 직접선거를 통해 보다 투명한 중앙회를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전담 부서인 ‘동시 이사장 선거 지원부’를 신설하고, 공명선거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부정선거 행위 단속에 나선다. 전국 13개 지역본부 관내 금고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거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제대로 된 인물을 금고 대표로 뽑아 부정 선거를 막고, 장기 집권의 폐해까지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신뢰받는 100년 새마을금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 관련 법령과 제규정을 준수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3월5일 예정된 첫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앞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공명선거 결의대회를 진행, 투명하고 정직한 선거 실천을 다짐했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제공
3월5일 예정된 첫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앞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공명선거 결의대회를 진행, 투명하고 정직한 선거 실천을 다짐했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제공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지역 금고들은 공명선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9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수원·용인 이사장협의회를 시작으로 관내 이사장협의회에서는 ‘릴레이 이사장협의회 공명선거 결의대회’를 진행, 참석자들은 공명선거 실천 결의문을 낭독하며, 불법 선거 행위를 배격하고 공정한 선거 절차를 준수할 것을 다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결의대회를 통해 금품 제공과 불법 선거 운동 등으로 선거 분위기를 과열시키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할 방침이며, 지역선거관리위원회와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과정을 위해 감시 체계와 관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금고 이사장 선거를 위해 도내 31개 시군을 4개 권역으로 구분, 도선관위 지도1‧2과를 중심으로 4개 권역별 조사팀을 편성한다. 도위원회와 구‧시군위원회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금고 대의원‧회원 등으로 구성된 ‘금고선거 지킴이’, 후보자 측의 참여를 통한 ‘상호신고‧제보시스템’ 등도 운영해 적극적인 예방‧단속 활동을 펼친다.

 

이 일환으로 지난 14일 수원특례시 팔달구·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50일 앞두고 입후보 설명회를 진행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 입후보 예정자들에게 주요 선거 일정을 공유했으며, (예비) 후보자등록 절차 및 서류 작성 방법, 선거운동 방법 및 제한·금지 사항, 위탁선거법 주요 위반 사례 등을 안내했다. 설명회 종료 후에는 참석자들이 한데 모여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경기도에서는 100여개의 금고에서 동시 이사장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각 금고는 물론 지역 이사장협의회가 공명선거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는 등 투명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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