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동 경기일보 지역사회부 기자
여주에서 SK하이닉스와 국방부의 대형 프로젝트 관련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과 국방부의 군사훈련부지 설치가 주민 삶의 질을 저하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슈는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관련이다.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남한강물을 공급하는 사업을 위해 여주 세종대왕면 왕대리에 취수장을 설치 중이다.
그러나 수질 오염과 물 부족 등이 우려되고 있다.
여주는 물자원에 대한 제한이 많아 대규모 공업용수 취수는 농업·생활용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 건설도 추진 중이다.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점동면과 가남면 등지에 설치되는 철탑은 주민 주거환경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안전성, 소음, 전자파 등으로 인한 환경 악화는 주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어서다.
대규모 산단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데 대한 반발도 거세다.
국방부의 군사시설 확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사훈련부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종대왕릉 인근에 설치해 문화유산 훼손이 우려되는 데다 군사시설 확대 지역은 군사보호구역 지정 가능성이 높아 주민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여주는 이미 남한강 상수원보호와 수도권 규제 등 다양한 제약을 받고 있다. 군사시설 설치로 규제 범위가 확대되면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경제·군사적 발전을 위한 사업이지만 그로 인한 생활환경 변화와 재산권 제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주민들의 불만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다. 자신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기를 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국방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 환경, 안전, 재산권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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