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행복 지수

라오스 동네 한 바퀴 돌아본다

어느 집 앞에 발이 멈추었다

옹기종기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는

가족들과 눈이 마주치자

그들이 앉아있던 자리를 내어주며

할아버지가 손가락을 펴서

가족 소개를 한다

새끼손가락은 손녀라는 걸

눈치로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웃음으로 통했다

낯선 이방인에게 대하는 친절함

국가와 문화는 달라도

그들을 통해 훈훈한 정을 느끼며

달달한 사탕을 전해주고

돌아오는 길 기분이 좋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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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순 시인·화가

‘한국문인’ 등단

2022년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

시집 ‘자운영꽃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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