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진 서영대 ESG경영학과 교수
시장에 가 보면 어디를 가나 손님이 줄어 걱정이라고 한다. 특히 지방 상권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밤 늦게까지 붐비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10시가 되기도 전에 어두컴컴한 곳이 많다.
시장이 좋아지길 기다리지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의 악재는 여전히 소비를 위축시키고 지역 시장의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침체의 사슬을 끊는 방법은 고객을 모으고 소비를 촉진하는 방법일 텐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자체들도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글로벌 시장 변화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로 ‘옴니보어(omnivore)’를 제시했다. 집단의 전형적인 소비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취미에 따라 자유분방하게 소비하는 ‘잡식성 소비자’를 이르는 말이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개인차가 커지면서 이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기존의 고객집단에 맞춘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전히 고집하면 고객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고령층 소비자들도 과거와 달리 디지털 기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새로운 트렌드의 수용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고령층 위주의 시장도 트렌드를 반영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열악한 지역 상인들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지만 소개한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뱀처럼 예민한 감각을 갖고 대응한다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근의 개성이 강한 소비자들은 편리한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 등 다양한 채널을 폭넓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이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역 상인들은 고객과의 소통 채널을 늘려야 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 내고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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