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후 방문자·관광 수입↓ 등 부정적 이미지 확산으로 지역 경제 ‘직격탄’ “공공·민간 모두 지역명 사고 명칭 지양하고 효율적인 사실 전달 위해 대안 마련해야”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동반한 사고를 겪었던 경기도내 시·군들이 사고 이후 유의미한 외지인 방문자 수 감소, 매출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업계는 사고와 지역 이름이 동시에 회자되며 소비 위축을 부르기 때문이라고 짚고 있는데, 이 같은 ‘지역 낙인’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명이 붙어 오르내리는 도내 주요 사고는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환풍구 붕괴’, ‘이천 물류창고 화재’,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등이다.
경기일보가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역명이 붙은 사고가 발생한 시기 해당 지역 외지인 방문자 수, 관광 수입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24일 31명의 사상자가 발생,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내지 ‘화성 아리셀 화재’로 알려진 사고를 겪은 화성시의 경우 같은 해 7월 방문객 수가 802만4천317명으로 집계, 전년 동월(919만8천549명)보다 12.8% 급감했다.
또 지난해 6~7월 지역 내 관광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의 경우 2020년 7월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물류센터 화재 사건이 ‘용인 SLC 물류센터 화재’로 알려지며 경제적 피해를 겪었다. 그해 7~8월 용인 처인구 방문자 수는 336만6천79명에서 305만5천948명으로, 관광 수입은 178억여원에서 150억여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외식업계에서는 지역 이름이 붙은 사고명이 회자된 시점과 지역 관광 매출이 감소한 시점이 비슷한 것은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어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라고 알려지면 그곳을 방문하려는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해당 지역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사고나 사건에 지역 명칭을 붙이는 관행은 해당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퍼뜨려 지역 경제와 주민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공공, 민간 모두 사고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 지역명을 넣는 것을 지양하고, 효율적인 사실 전달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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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75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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