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상 단국대 경영경제학부 겸임교수
최근 수험생들이 의대 지원에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는 국가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대한민국이 이공계를 외면하고 의료계로 쏠리는 현상은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
창의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줄어드는 현실은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기회를 개척하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창업가정신’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
창업가정신은 단순한 창업 기술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성취욕구,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과 같은 특성은 창업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에서 필수적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미국의 카우프만 재단은 창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미국의 프런티어정신을 계승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곳에서는 창업가정신 함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창업가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정책 개발, 창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미국은 글로벌 창업 강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청년들이 단순 취업이 아닌 창의적 도전과 혁신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일부 대학과 기관에서 창업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고등 교육과정에서 체계적인 창업가정신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와 교육계가 협력해 창업가정신을 필수 교육 요소로 포함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높은 연봉만을 목표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비전과 도전정신을 품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길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창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들이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창업가정신을 강화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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