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파도 꽃

그저 바라보다 넋을 놓은 하얀 포말들

어쩌면 여름은

내 옆에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살갗에 와 닿는 전율은

물꽃처럼 퍼져나가고

밀려오는 물비린내 씻겨나가면

 

미련을 담아둔 비밀의 속내

문득 되돌아보며

나를 떠난 너의 발길 찾아

걷고 있는 나

 

파도에 정화되어 가는 물밑 속으로

조용히 가라앉는 심장 소리

눈빛 맞추며 가슴 물들이던

멀리 있는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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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시인

‘국보문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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