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AI, 스포츠 필드의 게임체인저

김로한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image

게임체인저(Game Changer)는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또는 사건, 인물을 뜻하는 단어다. 인공지능(AI)은 스포츠 전반의 흐름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스포츠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초기 단순한 자동화 기술에서 오늘날에는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형태의 AI로 발전하면서 경기 분석부터 훈련과 전략 수립 그리고 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스포츠의 모든 장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영역보다 더 세밀하게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 속도, 힘, 정확성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기존의 감각에 의존하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AI 기반 선수 분석 시스템은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 현장에서는 이미 코칭 전략 수립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비디오 분석과 실시간 데이터 해석 기술은 경기 중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경기 결과 예측과 전략 조정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심판 판정에서 AI의 역할은 오심을 줄이고 공정성을 높이는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선수 스카우트와 유망주 발굴에서도 AI의 힘은 강력하다. 신체능력, 경기 데이터, 성장 곡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예측하고 추천할 수 있다. 이는 엘리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유소년 육성과 아마추어 스포츠 시스템에도 큰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

 

AI는 팬 서비스 분야에서도 강력한 도구로 활용된다. 팬의 관심사와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경기 정보, 하이라이트 영상, 뉴스 등을 제공하고 경기 중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다. 기존에는 없었던 신선한 관전 경험을 제공하면서 스포츠 소비 형태의 변화와 함께 스포츠산업에서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AI는 스포츠 분야 곳곳에 자리 잡으며 공정성에 대한 원칙적 부분을 다루는 것부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팬 경험까지 혁신하며 스포츠마케팅 영역까지 장악하고 있다. AI 같은 기술적 변화가 스포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보조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그에 맞는 제도적 준비와 윤리적 기준 마련도 병행해야 한다. AI를 활용한 변화의 주도권을 통해 K-스포츠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해 볼 시점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