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도 내릴까, 잠도 설친다”…여주 금사농협 신축공사에 주민들 '조마조마'

주민들 “설명회도 없었다, 생활권·안전 위협 심각” 집단 민원 조짐

여주 금사농협이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에 추진 중인 하나로마트 등 신청사 공사현장, 10m 옹벽 아래 주택 20여가구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설명회도 없었다,생활권·안전 위협 심각하다”며 집단 민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진동기자
여주 금사농협이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에 추진 중인 하나로마트 등 신청사 공사현장, 10m 옹벽 아래 주택 20여가구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설명회도 없었다, 생활권·안전 위협 심각하다”며 집단 민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진동기자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에서 진행 중인 금사농협 종합청사 및 경제사업장 신축현장을 놓고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공사장 내 설치된 10m 높이 옹벽이 일부 주택과 1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일조권, 조망권, 통풍권 침해에 옹벽붕괴까지 우려되고 있어서다.

 

2일 금사농협과 주민들에 따르면 금사농협은 사업비 130억원(토지보상비 포함)을 들여 해당 부지에 하나로마트, 농기계수리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인 종합청사 및 경제사업장을 조성할 예정으로 현재 ㈜농협네트웍스가 시공을 맡아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공사 초기부터 사전 설명회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이주대책과 안전보완 등 실질적인 대응을 요구해왔다.

 

주민 A씨는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아 집 안이 찜통이고, 비라도 내리면 옹벽이 무너질까 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공사를 강행하면서도 단 한 차례의 주민 설명회도 없었고, 사전 동의도 받지 않았다”며 “농협이 민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공사과정 중 배수로 미확보로 주택 마당이 침수되는 일이 발생했으며, 공사 차량과 중장비 운행으로 소음과 분진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건강과 일상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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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금사농협이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에 추진 중인 하나로마트 등 신청사 공사현장, 10m 옹벽 아래 주택 20여가구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설명회도 없었다, 생활권·안전 위협 심각하다”며 집단 민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진동기자

 

이에 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관련 인허가 절차를 정상적으로 거쳤으며, 현재 민원이 집중되고 있어 시공사에 관리 강화와 주민 불편 해소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사농협 측은 “설계에 따라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시공 중이고 일부 민원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감나무 몇 그루 심어 놓고 사진 찍고 끝냈다”며 “형식적인 대응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옹벽 해체 또는 구조보강 ▲배수로 확충 ▲방음·방진벽 설치 ▲이주 및 보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집단 민원 제기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이대로면 수십년을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며 “행정과 농협이 계속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여주시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공사와 협의해 추가 보완 시공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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