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직후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지난 3일 김포시 월곶면의 낡은 주택 한 곳에서 망치와 드릴 소리가 쉼 없이 울렸다.
김포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신현실)가 한국열관리시공협회 회원들과 손잡고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대대적인 집수리 봉사에 나선 것이다.
봉사자들은 거실과 방에 설치된 노후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해 어두웠던 실내를 밝히고 벗겨지고 곰팡이가 핀 벽지를 새로 시공했다. 수리가 시급했던 파손 양변기도 교체해 위생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협회 회원 대부분이 보일러·설비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배관 점검과 수도 누수까지 꼼꼼히 손봤다.
고된 작업은 한낮 기온이 정점을 찍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렸지만 봉사자들은 “마당 살구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고마운 손님이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집주인인 80대 어르신은 새하얗게 바뀐 벽지를 어루만지며 “이렇게 깨끗하게 고쳐주실 줄 몰랐다. 폭우에 더위까지 겹쳤는데도 애써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포시자원봉사센터는 각 읍·면·동사무소로부터 추천받아 집수리 대상 가정을 선정하고 있으며 올 한 해 30가구의 집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현실 센터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꾸준히 발굴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가족의 행복이 깃든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데 일조해주신 봉사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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