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정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산물안정성팀 연구사
1987년 유엔 브룬틀란트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에서 지속가능발전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할 능력을 저해하지 않는 것이라 정의했고 2015년 전 세계 발전 방향 제시를 위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한 바 있다.
1980년대에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과학적 증거들이 제시되면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설립됐다. 기후 변화의 원인, 영향 및 대응에 관한 IPCC 첫 번째 보고서(1990년)를 토대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온실가스의 인위적 방출 규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의 초안이 작성됐고 1992년 국제 환경 조약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채택됐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의 의무이자 온실가스 저감목표 수립과 이행을 위한 필수 요소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배출원별 온실가스 발생량을 목록화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공정, 농업, 폐기물 등 배출원별 활동자료와 배출계수로 배출량을 산정한다.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매년 작성하는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배출원별 배출량 통계분석을 통해 지역별 현황과 여건을 파악해 수립하고 있다.
농업은 식량안보와 직결돼 지속돼야 할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17개 SDGs 중 빈곤 종식, 기아 종식, 기후변화 대응 등 최소 12개 목표 달성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다. 그러나 물관리, 비료, 농기계 사용 등 작물 생육을 위한 필수 영농활동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므로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시설재배지 물관리 기술, 질소 시비량 절감을 위한 완효성 비료와 인벤토리 고도화를 위한 국가 고유 배출계수 3종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농업 분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주요 배출원 분석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기후는 특정 장소에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보편적인 대기의 평균 상태를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평균 상태를 벗어난 기후 변화로 인류의 생존과 모든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 속에서 현 세대의 필요 충족과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발전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이어야 한다. 오늘보다 내일 더 건강한 농업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숙제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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