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호 서예가
대한민국의 건강한 사회 발전과 선진화를 이끌어 갈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해 각급 학교는 우리 전통차의 훌륭한 역할을 이해하고 생활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이 즐겨 마시는 차는 커피가 대세인 세상이다. 커피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막대한 외화를 들여 커피 원두를 수입하고 이를 가공해 마시고 있다.
그렇다면 커피 말고 우리 조상들이 예부터 마셔 오던 역사적 전통적인 음용차는 없을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용차는 2천여년의 역사적인 기록이 있다. 가야국 김수로왕 때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금관가야의 왕비로 시집을 올 때 차씨를 가져와 심었고 이후 백제시대에는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우리에게 불교를 전하면서 기후 풍토가 알맞은 영광, 나주, 벌교 등 남쪽 지방에 차나무를 심었다. 신라 성덕여왕 때 통도사를 창건한 지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기도하고 돌아올 때 차나무를 가져와 심었으며 이후 고려 때까지 많은 스님이 인도와 중국에서 차 관련 자료와 씨앗을 가져와 재배하고 찻잎을 따서 끓여 마셨다고 전해온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정책의 영향으로 차를 멀리 했으며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소치 허백련 등에 의해 차가 부활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선조들은 차를 즐겨 마셨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중요한 대화 매개체 등으로 이용해 왔다. 차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으며 우리 정신문화의 성격을 지닌 우리의 문화이며 차와 선은 한가지라고 했다.
조선 중기 한재 이목 선생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인 ‘다부’와 조선 후기 초의선사가 지은 ‘다신전’과 ‘동다송’이 전해지면서 오늘날 우리나라 차문화를 정립한 차 관련 문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차나무는 주로 남쪽지방의 제주도, 하동, 보성을 비롯한 고찰 등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많은 양의 차가 생산되고 있음에도 커피에 밀려나 우리의 전통차는 쇠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부터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귀한 아들을 얻었을 때, 딸이 시집갈 때 등에 차 씨를 심었고 기일·가족모임·명절 때 차례를 올리고 차를 마셨으며 궁중에서는 왕위계승, 세자세손 책봉, 외국사신 영접, 정사를 논할 때 차를 마신 것으로 전해져 온다. 또 사찰에서는 법회, 전법, 선조사를 기리는 의식 때 차를 마셨으며 현재도 스님들은 수도의 정진을 위해 차를 마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 생산되고 있는 전통차는 우리 몸에 좋은 40여종의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심장보호, 면역력증진, 노화개선, 당뇨예방, 각종 암 예방, 기억력 증진을 돕고 있으며 몸의 기운을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케 해 병을 없애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하며 예의로운 사람이 되게 한다.
이렇듯 몸에 좋은 차를 우리들은 전통도자기에 담아 좋은 장소에서 좋은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덕담을 주고받으며 시서화, 음악, 꽃 등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쇠퇴하는 우리나라 전통차와 도자기의 우수성을 한류를 타고 세계에 널리 알리면서 이를 발전시켜 나가자.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우리의 차를 알게 하고 차생활을 하도록 교육하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화합의 정신을 갖게 함으로써 국가 부흥과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자. 전 국민의 우리 전통차와 도자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차를 생활화하기를 적극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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