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민 움직임 본격화, 여주 시민단체 ‘청심루 복원추진위’ 결성, 도시 전체를 정원의 도시로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도시 여주에서 조선시대 여주목의 중심 누각이었던 ‘청심루(淸心樓)’ 복원을 위한 시민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주목·청심루 복원추진위원회 준비모임이 11일 오후 여주시산림조합 SJ여강정원문화센터에서 출범했다.
행사에는 여주목·청심루 복원추진위원장인 이후정 여주시산림조합장을 비롯해 조성문 여주학연구소장, 이장호 여주신문 대표, 시민 , 지역 문화·역사계 인사들이 참석해 복원의 당위성과 실현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후정 위원장은 “청심루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여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정신의 원천”이라며 “복원은 여주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작업으로, 시민의 힘으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성문 소장은 “청심루는 고려 말 건립돼 조선시대에는 왕의 능행 시 숙소로 사용됐고, 여주 8경의 하나로 손꼽혔던 예술과 사색의 공간”이라며 “1945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80년 가까이 사라져 있었던 만큼, 복원은 역사적 소명이자 지역 정신의 복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석자들은 ‘여주목‧청심루 복원 선언문’을 통해 복원의 필요성을 천명하고 ▲역사문화 가치 보존 ▲시민 교육의 장 활용 ▲지역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 ▲문화관광 자원화 ▲역사의식 고양 등을 핵심 명분으로 제시했다.
청심루는 조선시대 경기도 4대 목 중 하나였던 여주목의 중심 공간이자,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언급한 ‘청렴정신’인 ‘청심’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된다. 문화사적으로도 조선 문인의 시문과 학문이 오갔던 공간으로, 단순한 유적 복원을 넘어 여주의 철학과 품격을 되살리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추진위는 앞으로 시민 서명운동, 학술포럼, 청심루터 보존 활동 등을 진행하며 여주시와 협력해 실현 가능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주를 정원의 도시’로 조성하려는 도시재생 전략의 일환으로, 옛 여주관아와 청심루 복원이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남한강과 어우러진 관아 복원을 통해 경복궁처럼 웅장한 역사공간이 조성되길 바란다”, “밀양 영남루처럼 전통누각으로 복원해 관광벨트화하자”,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하는 교육공간이 돼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들은 여주시가 재경부와 협의해 부지 활용 문제를 해결하고, 여주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복원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주는 경주 다음으로 문화재가 많은 도시인데도 정체성 있는 활용에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가 있어왔다. 청심루 복원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주 전체를 역사와 문화, 생태가 어우러진 ‘정원의 도시’로 재창조하는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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