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총장 “빠른 변화 산업구조, 전문대학도 시대에 맞게 재편해야”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학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이남식 재능대학교 총장(70)은 “빠르게 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전문대학도 시대에 맞게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시스템,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 지역·산업 밀착형 교육과정 등 3가지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지난 2023년 1월31일 제18대 총장으로 취임, 재능대를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혁신대학 랭킹에 재능대를 처음 진입시킨 것은 이 총장이 혁신과 실용의 가치를 실현한 성과로 꼽힌다. 이 총장은 ‘학생을 위한 변화’, ‘지역을 위한 실천’을 키워드로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2년 반이 지났다. 뒤를 돌아본다면.
A. 부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일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전문대학도 시대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AI 기반 교육 시스템,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 지역·산업 밀착형 교육과정 등 3가지를 구축하는 데 힘써왔다.
그 성과 중 하나로, 최근 재능대가 ‘세계혁신대학랭킹’에 처음 진입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앞서 재능대는 지난 7월10일 ‘2025 세계혁신대학 랭킹(WURI)’에서 국내 전문대학 중 4위, 수도권 전문대학 중 2위에 올랐다.
‘생성형 AI 특화 교육’과 ‘산업체 협력 기반의 바이오센서 개발’ 등 교육혁신 및 산학협력 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산업체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 실무 중심의 혁신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온 점이 주효했다.
이는 재능대가 추진해 온 사회혁신형 교육 모델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혁신과 실용의 가치를 실현해 온 노력이 하나하나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보람 있게 생각한다.
Q. 대학 운영에 대한 철학은.
A. 지난 2003년 전주대부터 오늘날 재능대까지 20여년 동안 여러 대학을 이끌어왔다. 대학 5곳의 총장을 맡으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지만 철학은 일관된다. ‘학생 중심 교육’ 그리고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이다.
대학은 단순한 지식전달기관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삶과 진로를 바꾸는 힘을 가진 조직이다. 그렇기에 교육 본질을 잃지 않도록 하되, 산업·기술 등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나아가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먼저 읽고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 산업계, 해외와 연결된 실용적 교육을 통해 대학이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
Q. 재능대 총장으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다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A. 4차 산업혁명 시대, 특히 AI 발전 속에서 전문대학이 교육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를 활용한 융합학습이 핵심이다. 재능대는 AI 특성화를 가장 핵심 과제로 설정, 교육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예를 들어, AI 교양교육을 모든 학과에 도입했고, 전공별 AI 융합 수업도 활성화하고 있다. 나아가 AI 원스톱 취업지원, 산업체 연계 AI 프로젝트 수업도 진행 중이다. 또 바이오와 AI, 디자인과AI 등 학문 간 융합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교수법에 있어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선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AI기술 교육을 넘어, AI를 일상적인 학습도구이자 산업연계수단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뇌 기능 관련 행보가 두드러지는데.
A. 뇌과학전문기업과 협약을 맺고 대학 최초로 뇌건강센터를 개소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성과 향상을 위해서는 인지력,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 뇌 기능을 중심으로 한 ‘학습 건강’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능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뇌건강센터를 열고, 뉴로피드백 집중력 훈련((뇌파를 조절함으로써 건강한 뇌 기능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훈련) 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해당 센터는 단순 복지시설을 넘어, 향후 학습컨설팅, 성인인지교육, 고령친화산업 연계 등 다양한 교육·연구 기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뇌건강센터는 대학이 단순 지식전달기관이 아닌, 학습 환경 전반을 설계하는 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상징적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Q. 올해부터 인천시 RISE사업에 참여하는데, 그 의미는.
A. 올해부터 재능대가 다른 여러 대학과 함께 인천시 RISE사업에 참여한다. RISE사업은 대학이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의 중심이 되는 기회다. 인천시는 바이오, 항공, 반도체, 디지털·데이터 등 6대 전략산업 중심의 혁신·성장을 추진 중이며, 이를 뒷받침할 지역인재 양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재능대는 총 6개 단위과제와 국가지정 1개 과제를 수행하며 약 23억7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 수도권 전문대 중 최고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 드론, 바이오, 푸드테크, 뷰티·코스메틱 등 특화 분야에서 600여명의 실무 인재를 양성하며, 뿌리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연구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에게는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 취업 기회를, 지역사회에는 맞춤형 인재와 기술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지역·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인천시 비전인 ‘세계 초일류도시 구현’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앞으로의 임기 중 이룰 목표가 있다면.
A. 우선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학’으로서 완성도 높은 모델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 글로벌 현장실습, 해외 취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지역사회 성인학습자 및 재직자와의 연계 프로그램, 평생학습 기반 시민 대상 교육 등도 강화하고 있다. 대학이 청년뿐 아니라 전 생애를 아우르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둘째로는 AI와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과 산업계가 먼저 찾는 대학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 실습실, 디자인랩, 뇌건강센터, 스마트강의실 등을 갖춘 스마트캠퍼스를 구현하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 전공별로 실무 중심 교육이 이뤄지는 현장형 수업모델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구축한 스마트 실습 공간과 AI 기반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성과 중심 교육 모델을 정착시키고자 한다.
셋째로 재능대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혁신대학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최근 WURI 세계혁신대학랭킹에 진입한 것처럼 앞으로도 재능대가 혁신교육의 글로벌 표준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Q. 재능대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재능대는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대학이다. 변화는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변화 속에 성장과 기회가 있다. 늘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시도에 힘을 보태는 교수님과 직원들, 도전과 열정으로 대학을 빛내는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는 지금 ‘미래형 전문대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을 위한 변화’, ‘지역을 위한 실천’을 키워드로 사람을 키우는 대학, 존경받는 직업교육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여러분과 함께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본질을 지키며 혁신의 중심에서 함께 성장해나가겠다.
대담 이인엽 인천본사 사회부장, 정리 박기웅기자 / 사진=조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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