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근무에 녹초가 되기 일쑤지만 저만 바라보는 세 아이들 때문에 하루도 쉴 수 없습니다.”
신창훈씨(가명·41)는 2009년생, 2010년생, 2012년생 삼 남매를 둔 한부모 가정의 가장이다. 신씨는 2023년 아내가 갑작스러운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아빠이자 엄마로 홀로 세 명의 아이들을 책임지게 됐다.
그러나 신씨의 몸상태는 가장의 무게를 견디기엔 너무나 버거운 상황이다.
2017년부터 배달과 공사장 일 등 생계 유지를 위해 몸을 혹사한 결과 디스크 판정을 받았고 올해 4월 다시 디스크 문제가 재발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신씨는 생계비와 병원비 걱정에 병원의 휴식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술 4일 만에 퇴원, 또다시 오토바이를 탈 수밖에 없었다.
매일 꼬박 16시간 근무에도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최근 집 계약까지 만료되면서 신씨는 더 오랜 시간 집을 비워야 했다. 생계비와 더불어 이사, 보증금 등 비용 마련을 위해 최근 3개월은 단 하루도 일을 쉬지 않고 근무했다. 오전 6시 시작되는 신씨의 하루는 오전 3시30분이 돼서야 끝이 난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신씨는 오전 8시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등교 준비를 도왔고 틈틈히 밀린 집안일도 하며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씨는 아이들과 더 많이 있어주지 못하는 점이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신씨는 “지난해 겨울 시에서 마련해준 프로그램으로 캠핑을 다녀온 게 아이들과의 마지막 추억”이라며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내주지 못하는 게 가장 미안하다. 생활이 안정적이게 되면 일하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다자녀 한부모 가정의 가장은 삶의 무게를 홀로 감당해야 하기에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며 “이 가족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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