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④아픈 몸으로 홀로 삼 남매 키워…16시간 근무에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

신창훈씨(가명·41)가 홀로 16시간 배달 일을 하며 삼 남매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신창훈씨(가명·41)가 홀로 16시간 배달 일을 하며 삼 남매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16시간 근무에 녹초가 되기 일쑤지만 저만 바라보는 세 아이들 때문에 하루도 쉴 수 없습니다.”

 

신창훈씨(가명·41)는 2009년생, 2010년생, 2012년생 삼 남매를 둔 한부모 가정의 가장이다. 신씨는 2023년 아내가 갑작스러운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아빠이자 엄마로 홀로 세 명의 아이들을 책임지게 됐다.

 

그러나 신씨의 몸상태는 가장의 무게를 견디기엔 너무나 버거운 상황이다.

 

2017년부터 배달과 공사장 일 등 생계 유지를 위해 몸을 혹사한 결과 디스크 판정을 받았고 올해 4월 다시 디스크 문제가 재발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신씨는 생계비와 병원비 걱정에 병원의 휴식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술 4일 만에 퇴원, 또다시 오토바이를 탈 수밖에 없었다.

 

매일 꼬박 16시간 근무에도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최근 집 계약까지 만료되면서 신씨는 더 오랜 시간 집을 비워야 했다. 생계비와 더불어 이사, 보증금 등 비용 마련을 위해 최근 3개월은 단 하루도 일을 쉬지 않고 근무했다. 오전 6시 시작되는 신씨의 하루는 오전 3시30분이 돼서야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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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신씨는 오전 8시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등교 준비를 도왔고 틈틈히 밀린 집안일도 하며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씨는 아이들과 더 많이 있어주지 못하는 점이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신씨는 “지난해 겨울 시에서 마련해준 프로그램으로 캠핑을 다녀온 게 아이들과의 마지막 추억”이라며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내주지 못하는 게 가장 미안하다. 생활이 안정적이게 되면 일하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다자녀 한부모 가정의 가장은 삶의 무게를 홀로 감당해야 하기에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며 “이 가족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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