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청래 여당 대표, 협치정치 해야 이재명 정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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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전당대회를 열어 정청래 국회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한 정청래 후보는 일반의 예상과 같이 거대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돼 앞으로 1년간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면서 국정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여당 당대표가 지닌 책무는 실로 막중하다. 그러나 당대표 경선 과정과 전당대회 취임 연설에서의 발언 내용을 보면 우려되는 점이 많다. 경선 과정은 열성당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으나, 정 대표의 의정 경력과 공약을 보면 과연 국민들이 원하는 야당과의 협치정치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염려된다.

 

당대표 경선에서 정 대표는 야당을 압박하고 강력한 입법 독주를 할 투사가 되겠다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협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며 ‘완전한 내란종식’을 강조하면서 ‘명심(明心)’을 내세웠다. 심지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헌 정당 해산, 내란동조 의원 제명 추진 등을 언급했을 정도로 야당과는 협치는 고사하고 오히려 적대세력으로 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정 대표는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층의 대표가 아니다. 거대 여당의 대표로서 국민 전체를 보고 여당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최근 이념·지역·세대 차원에서 극도로 분열,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국가 발전의 심대한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 사회통합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통합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헌법에 의거, 삼권분립 정신을 염두에 두고 협력과 긴장이 공존하는 당정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의 동반자 역할에 머물지 말고 잘못할 경우 비판도 과감하게 할 때 정 대표가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도 성공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경우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견제 역할을 못해 동반 실패했음을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

 

정 대표는 야당이 결코 적대 세력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국회가 국정 발목을 잡는 싸움터가 아닌 건설적 입법 경쟁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하며, 야당을 척결 대상이 아닌 국정 동반자로 인정하는 것이 협치정치의 시작이다. 이는 곧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는 ‘협치와 통합의 정치’ 구현이 아닌가.

 

정 대표를 비롯한 여당은 대화와 토론을 통한 협치정치라는 의회민주주의의 본질을 되새겨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기를 간곡히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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